2026년 6월호 , 억지스럽지 않게

 

억지

억지는 어원을 찾아보니 한자가 아니라, 순 우리말이었다. 억세다와 비슷한 늬앙스에서 출발한 단어로 보였다. 갈대같을 것을 꺽을 때 잘 안 꺽이고 단단하면 그걸 억세다라고도 하는데, 억지라는 단어도 결국 그 뭔가 단단하고 잘 안 꺽이는 성질을 가져온 듯 보였다. 

요즘 내가 느끼는 억지는 오히려 자연스럽지 못함에 가깝다. 사람은 무조건 자주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러워지는데, 어떤 사람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 그건 대부분 익숙하지 않아서 오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억지라는 것은 도전하지 않음에서도 올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익숙하지 않은 것들은 시도도 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음식도 맨날 먹던 것만 거의 돌려서 꾸준히 먹는 편이라, 새로운 음식을 맛 본지도 꽤 되었다. 익숙하고 편한 것들을 추구하는 것들이 가져다 주는 장점도 충분하지만, 도전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볼 땐 이건 억지를 부리는 것 일 수도 있다.

결국에는 꾸준히 유연히 살아가라면, 귀찮더라도 꾸준히 계속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도전해야하는 것 같다. 일도, 취미도, 운동도 내가 익숙한 것들을 물론 자주해야겠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은 도전이랑 명목하에 새로운 것들을 해봐야하는 것 같다. 그래야 나도 모르는 새에 억지를 부리지 않게 된다.









억지 명분

더불어 요즘 내가 제일 많이 억지 부리는건 명분 만들기다. 때론 무언가 결정하고 선택했을 때, 나 스스로 조차도 명분이 서지 않으면 쉽게 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원하는 것을 하기위해서 억지 명분을 수시로 찾게 된 것 같다. 

사실 그 명분을 찾는 과정에서 참 많이 생각하기때문에 예상되는 이벤트들을 줄여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내 명분을 듣는 사람들은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결국 자연스럽지 못한 억지로 느껴지기 때문에 생기는 일인 것 같다. 

자연스러운 명분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직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명분은 내가 꾸준히 무언가를 해온 것에서부터 올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하고 거기서 무언가를 느끼고, 그것들이 쌓여서 명분이 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올해의 과제는 억지스러운 명분을 갖지 않기.








억지로 대답

가끔 다툼이 생겼을 때, 내가 던지는 의문이나 감정에 대해 1초만에 답을 딱딱하는 유형이 있다. 사실 그렇게 논리적이진 않아서, 두 세개만 더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을 못하긴 한다. 그냥 말싸움에서 기세(?)에 밀리고 싶지 않아서 그저 감정만 앞서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도 사실 억지로 그냥 그 상황만 무마하려고 대답한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이 무섭기도 하고, 또 빨리 피하고 싶어서 그런걸 알아서 이해는하지만 그냥 그런 상황이라면 나중에 이야기 하고싶다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억지스러운 것은 이토록 위험한데, 우리는 모두 다 사고라는 걸 하니 나중에 생각해보고 이야기하면 대체로 훨씬 원할하게 대화가 된다.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내가 먼저 제안을 했는데, < 내가 지금 감정적이라 억지 대답을 하고 있는게 아니고 나중에라도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고 또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라면 < 니 말이 다 맞다 >고 해주고 자리를 피하는게 내 눈과 귀,뇌를 좀 더 빨리 덜 고생시키는 방법인 것 같다. 

아마도 이 문제는 인류가 언어라는걸 이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계속 반복되었던 일이었을텐데, 당장 무슨 뾰족한 수가 있었다면 인류는 쉽게 평화에 도달했을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마주해야할 필연적인 갈등인갑다하고 도망쳐야한다.







무시당하는 것

자 사람들이 무시하는 것은 그동안 막 살아온 과거의 나이며, 또한 미래에도 전혀 변하지 못할 것 같은 현재의 나일 것이다. 

사실 과거에 막 살아온 나 자신이 무시당하는 건 이해한다. 그럴 수 있으니까, 근데 미래에도 얘는 변하지 않을거라고 판단되어 무시 당하는건 참을 수 없다. 근데 나도 사실 주변에 잘 변하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저렇게 생각하고 무시하는건 너무 당연하다는 걸 안다. 

그러니 부디 정해놓은 루틴을 어기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꾸준히 변화를 추구해야한다. 99명이 변하지 않더라도 딱 1명,나는 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대해야한다. 생각난김에 유산균 챙겨 먹어야겠다. ( 유산균 먹기 +96일차)







오늘도 잘 살 았다

저번주에 너무 술을 먹어서, 습관적으로 먹던 맥주부터 끊어내기 시작했다. 항상 춤추러 나가지 않으면 맥주를 큰걸로 2~3캔을 먹었는데, 사실 완연히 끊어내진 못하고 논알콜로 바꿨다. 하이네켄 논알콜이 거의 맥주맛과 비슷해서 그걸 계속 먹고 있다. 오히려 논 알콜 먹으니 컨디션이 안 좋긴한데, 일단 그동안 찌들어있던 술부터 어떻게 해야겠다 싶었다.

당연히 술을 안 먹으니 생산성이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회사 일도 꾸역꾸역 잘 쳐냈고 예전같으면 맥주마시면서 휘청 거릴 시간에 춤 연습도 했고 틈틈히 운동도 했다. 그리고 아마 이 글을 쓰다가 졸리면 책을 보다 잠들 예정이다.

이렇게 적고 보니 오늘 참 잘 살았다 싶다. 이런 하루 하루들이 모이다보면 언젠가는 누군가 함부로 내뱉는 무시에 당당할 수 있을까? 이미 남들은 수년 또는 수십년을 이렇게 하루하루 차고 모았을텐데, 참많이 늦어서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근데 뭐 어쩔 수 없다. 지금이라도 깨닫은 것에 대해 감사하며 하루를 잘 살자.










책 한권

자기전에 간단히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맨날 밤 늦게 들어오거나, 술이 안 취해서 들어온 적이 없어서 참 쉽지 않은 루틴이었는데, 다행히도 좀 루틴으로 잡혀가고 있다. 책을 읽기로 한 것은 일단 내가 말이 점점 어눌해지는게 느껴져서, 술 때문인가 했는데 아마도 읽어내는 텍스트가 현저히 부족해서 였다라고 생각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블로그 글 쓸 때에도 막히는 구간이 늘어나는 걸 보니, 요즘 내가 정말 글을 안 읽고 있구나싶어서 좀 어떤 것이든 글을 읽어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건 자기 전에 인스타그램보단 책을 선택한지 시간이 꽤 흘렀다.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고들 하던데 그런건 하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내가 하는 말이나 문장들이 좋아지지도 않았다. 다만 좋아진거라고 하면, 한 달에 책 한권도 안 읽는 사람이 나를 말로 괴롭힐 때 좀 더 당당히 그 앞에 서있을 수 있게 되었다. 요즘 특히나 의사소통이 무너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말하는 문장의 구성, 또는 단어의 연결들만 봐도 아 책은 전혀 안 읽는 사람이구나 싶을때가 많다. 요즘 MZ들의 화법일 수도 있겠다만, 나는 일단 그렇게 말하는 걸 선호하진 않아서 책을 아무튼 읽기로.








나망보인

나망보인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사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알진 못한다. 왜냐하면 내가 만든거라서 사람들이 알 리가 없다.

< 나를 망치는 것의 대부분은 보상심리와 인정욕구 >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40대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인생에서 보상심리와 인정욕구는 진짜 인생에서 술,담배보다도 무용한 것 같다. 빨리 떨쳐낼 수록 좋은 무조건 좋은 것 같다.

결국 궁극에 내가 무언가를 꾸준히 해냈을 때에 사실 결과가 내맘 같지 않더라도, 스스로 보상하고 스스로 인정할 줄 알아야하는 것 같다. 너무 늦게서야 깨닫아서 참 많은 시행착오를 보냈다.







늦은 여름

여름이 늦게 오는 것 같다. 6월초에도 밤이면 약간 쌀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근데 알아보니 25년이 진짜 비정상적으로 더웠다고는 할 것 같다. 하지만 온도차이는 크게 없고 6월 중순부터는 우리 모두가 아는 여름이 올 예정이라고 한다. 모두다 동남아 날씨를....잘....버텨 봅시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경기는 한번도 좋았던 적이 없고, 초등학생때부터 이상기후로 이제 곧 지구는 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꾸준히 들으면서 자라왔다. 근데 매년 잘 살아냈기 때문에 매스컴이 거짓말을 하구나 있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미쳐버린 기름값, 환율 1500원, 늦게 오는 여름 등등. 지구에 40년을 살았지만 진짜 이제는 무언가 오는가 싶다.

그러니까 결론은..... 오늘을 열시미 즐겁게 살자?










6월 요약

1) 억지
2) 억지 명분
3) 억지로 대답하는 사람들
4) 똑같은 미래를 무시
5) 책을 읽자
6) 나망보인
7) 지구야 진짜 망하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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